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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춘 시인 ‘추억의 봉다리 속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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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흥교
기사입력 2020-08-12

‘추억의 봉다리 속에는’    

                                                         

 

 

늦게 귀가할 딸아이 생각에
봉다리 순댓국 꺼내어 데워 놓았다

투박한 뚝배기, 김 모락모락 나는
순댓국을 보며 입이 쩍 벌어질 딸아이 모습 그려 본다

그래그래 육십 줄 넘은 애비 이 맛 들려
창피한 생각 잊고 검은 봉다리 들고 설래발 치고 다니지

나 어릴 적, 울 아버지 술 거나하면
군밤 봉다리, 군고구마 봉다리 안겨 주시던
봉다리 추억이 그립고 그립단다.

나는 오늘도 또 다시 무엇인가를 손에 바리바리 들고
갈지(之)자, 아버지 닮은 걸음으로 걸을지도 모르겠다.
아가야, 니 애비 손에 들린 봉다리 속에는
애비의 아버지 추억이 들어 있고
너를 사랑하는 애비의 행복도 들어 있고
미래의 네가 챙길 추억도 들어있단다.

 

 ◆시작노트
 딸아이의 귀가를 기다리며 불현 듯 아버지가 떠오른 날이었지 싶다. 어린 내가 아버지를 기다리던 추억~. 그리고 세월지나 아비 된 자식이 그 자식을 기다리며 자식 사랑이 내리 사랑이란 말을 실감하듯 내 아버지의 모습에서 나 또한 자식을 향한 사랑의 이어짐을 학습함이 아닐까?
 비록 아버님 생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내 아버지 그랬듯이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갈수록 멀지 않아 내 아버지와의 만남의 날을 기다리는 것 일게다.

 

◆이동춘 시인 약력
 경기 수원출생
 문학저널 등단(시 부분), 시사모 동인, 운영위원
 (사)샘터문학 부회장, 기독교 문인회 상임이사
 건양대 보건복지대학원 교수(외래)
 한국융합예술치료교육학회 상임이사
 시사모 동인지 다수, 문학의 숲길,(사)시인들의 샘터 공저.
 사랑 그 이름으로 아름다웠다, 청록 빛 사랑 속으로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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