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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 개 돌기둥이 춤추는 자이언트 코즈웨이(안희두 영국여행기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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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흥교
기사입력 2019-09-25

 

 


[수원인터넷뉴스] 영국여행 8일차인 625일 아침 515분에 모닝콜이다. 615분에 로비에 모여 도시락을 받았다. 빵과 음료수, 사과가 전부다. 한국이었으면 한겨울에 한라산 일출을 보기 위해 호텔에서 출발해도 따끈따끈한 밥에 국과 대여섯 개의 반찬으로 새벽 식사를 하고 출발했을 것이다. 아니 웬만한 지역이면 24시 해장국집도 쉽게 찾을 수 있지 않은가.

 

 


버스가 출발한지 10여 분만에 케언리안(Cairnryan) 항구로 이동하였고, 소지품 검사가 실시되었다. 일행 중 6명 정도 자진하여 버스에서 내려 짐 검사를 하였다. 우리는 버스에 탄 채 스테나 라인(Stena Line) 페리에 탑승했다. 5층 갑판에 버스가 주차하고 바퀴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 장치를 한 후 차에서 내려 8층으로 올라갔다.

 

 


이제 우리는 영국에서 제일 큰 섬인 그레이트브리튼을 떠나 아일랜드 섬 북쪽 북아일랜드 벨파스트(Belfast)로 간다. 물론 모레인 628일 더블린을 출발해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한국으로 날아가기 위해 잠시 머물지만, 사실상 그레이트브리튼 섬과는 작별을 고한다. 우선 도시락으로 요기를 한 후 이것저것 배를 채웠다.

 

 

 

2시간 후 배가 벨파스트 항구에 도착하면  버스에 다시 탑승한 채 하선한다. 벨파스트를 출발해 1시간 30분간 북쪽으로 올라가 점심을 먹고 코즈웨이를 1시간 30분 정도 산책을 하고 나면 버스로 4시간 정도 달려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간다. 아일랜드는 영국이 아니기에 국경을 넘어가야 한다.

 

 1 케언리안 출발 - 2 벨파스트 - 3 자이언트 코즈웨이 - 더블린 도착

 

 


우리는 페리 7, 8층 객실에서 자유롭게 머물 수 있는데, 너무 한가하여 쓸쓸하기조차 했다. 페리는 예정대로 945분경 벨파스트 항구에 접안했다. 벨파스트는 북아일랜드의 수도로 북아일랜드에서 가장 큰 도시이고 아일랜드섬에서는 더블린 다음으로 크다.  

 

 영국의 명물 빨간 2층 관광버스

 

시청사에 들려 20여 분 휴식을 취하며 광장을 산책하고 버스에 올라 코즈웨이를 향하며 간단히 시내 여행을 했다.  

 

 

 

 

 

시내 투어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타이타닉호를 건조한 회사가 바로 이곳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 있다는 이야기다. 가이드는 오른쪽에 삼손&골리앗으로 불리우는 노란색 기둥의 크레인에 검은 글씨로 H&W가 보인다는데 찾다가 숨바꼭질했다. H&W는 할랜드 앤드 볼프(Harland and Wolff)로 타이타닉을 건조하던 조선소로 1911~1912년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컸었다. 타이타닉 하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영국을 출발해 미국 뉴욕항으로 가다가 1912415일 새벽 2시 거대한 빙하와 충돌하여 탑승자 2,228명 중 1,514명의 생명을 앗아간 최악의 대참사를 기억하는 게 아니라 영화 타이타닉의 뱃머리에서 잭과 로즈가 취한 포즈를 연상한다며 가이드는 말꼬리를 돌렸다.

 

 인터넷 자료

 

정각 12, 드디어 우리는 부쉬밀즈(Bushmills)에서 북동쪽으로 4.8떨어진 코즈웨이에 도착했다. 주차한 후 코즈웨이 입구 식당에 들어갔는데 여기에서도 관광지라 바가지인가 보다. 아침도 간식 같은 도시락이었는데, 점심조차 참으로 조촐했다

 

 

 

 

 

주상절리는 한국에서 여러 곳을 가 보았다. 제주 중문을 비롯한 해안가, 경주 해안가, 광주 무등산 등 주상절리대는 온도가 높은 현무암질 용암이 빠르게 냉각될 때 잘 발달한다. 1986년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자이언트 코즈웨이(Giant's Causeway)는 이름 그대로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거인의 둑길이다. 지금으로부터 5,000~6,000만년 전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독특한 자연지형이다.

 

 

 

 양파 판상 절리

    

일반적으로 주상절리는 유동성 높은 현무암이 식는 속도와 방향에 따라 주상절리의 모양과 크기가 결정된다. 주상절리는 주로 육각형 기둥이 대부분이나 개중에는 사각형, 오각형, 칠각형, 팔각형도 있단다. 기둥처럼 서 있지만 경주의 경우 부채꼴 모양으로 신비하게 펼쳐져 있기도 하다. 암석을 누르고 있던 압력이 약해지거나 없어져서 만들어진 판상절리는 양파 모양처럼 벗겨지는 절리도 있다. 자이언트 코즈웨이는 8에 걸쳐 약 4만 개 돌기둥이 펼쳐져 있단다

 

 

입구 반대 방향, 마치 무너져가는 성벽을 사람들이 오르는 것 같다

 

 가까이 가니 공연장의 계단식 관람석 같다.

 

 뒷면 모습이다. 뒤를 돌아보지 않고 종점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이런 게 있었나 홀린 기분이었다.

 

 꽤 높은 성벽으로 큰 주상절리는 12m에 달하고 절벽의 굳은 용암중에는 28m에 달하는 것도 있다고 한다. 제주 중문 주상절리대는 높이가 30~40m, 폭이 약 1정도니 자랑스럽고 소중한 자산임을 새삼 깨닫는다.

 

 하프를 연상시키는 위와 아래 사진은 같은 지역이다.

  

 

 

 개방된 지역 끝부분이다.


자이언트 코즈웨이는 북아일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이다. 전설에 따르면 파마콜이라는 거인이 바다 건너에 사는 적을 무찌르러 가기 위해 만든 둑길의 흔적이라고 하며, 바다 건너 스코틀랜드의 스타파 섬에도 자이언트 코즈웨이와 동시대에 형성된 주상절리가 있단다.

 

 

  

무등산 너덜겅은 7천만 년 세월이고

경주 양남 부채꼴은 불가사의한 극서정시

제주는 바람과 폭포와 파도 신들의 나체 춤판

 

자이언트 코즈웨이 이름값에 걸맞게

경이로운 거인의 둑길 철철 흘러 넘치도록

하프를 힘껏 당기어라 천지가 춤추도록

 

 

  

자이언트 코즈웨이를 90여 분 산책하고 오후 210분경 아일랜드로 출발했다. 국경을 접하고 있기에 거리상으로는 너무나 가깝지만, 마음만은 대서양을 건너는 것보다 더 먼 나라 중 하나가 아일랜드와 영국일 것이다. 아일랜드로서는 힘은 부족한데 마음은 맞지 않은 원죄로 속국으로 사는 설움에다 감자로 인한 대기근으로 국민의 1/3이 굶어 죽었던 아일랜드의 기막힌 역사로 국경은 얼마나 살벌할까?

 

 

 

가이드는 영국여행 내내 끼니마다 먹는 감자에 대한 아픈 이야기가 없었다. 이곳에도 가이드에게 어떤 가이드라인이 있는가보다 그렇게 생각했다. 오늘 아일랜드로 향하며 비로소 입을 열었다. 코즈웨이를 떠난 지 3시간만인 오후 54, 드디어 국경을 통과했다. 철조망도 없다. 같이 EU였기에 당연한지 몰라도 여권을 보자는 초소도 없다. 가이드는 달라진 것 찾아보라고 외치지만, 어느 쪽을 보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달라진 것은 길가 표지판 글자가 영어가 아닌 아이리쉬 게일어이고 차선이 노란색으로 바뀌었고, 거리 단위가 마일이 아닌 란다. 돈도 파운드가 아닌 유로를 사용할 수 있다. 2~3분이 흐르자 국경이 변경되었다는 핸드폰 딩동 소리가 빗발쳤다.

 

호텔 건너편 탈라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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